카테고리 없음

우리가 왜 유튜브에 미치는가

배부른 개미 2023. 7. 16. 15:27

유튜브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다. 내 주변에서도 친구들을 만나면 다들 유튜브 얘기뿐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이렇게 열광하는 걸까? 그리고 나는 왜 유튜브에 중독되었을까? 이 글에서는 나의 경험을 토대로 유튜브라는 매체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1.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95% 이상이고, 인터넷 속도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즉,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손 안에 작은 컴퓨터를 들고 다닌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영상 콘텐츠를 접하는 일이 너무나 쉬워졌다. 특히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휴대폰을 보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유튜브를 보고 있다. 심지어 화장실 갈 때도 핸드폰을 들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도 역시 유튜브를 본다. 이렇듯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유튜브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2. 다양한 주제의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르고 좋아하는 분야가 다르다. 그래서 한 가지 채널만을 구독하기보다는 여러 개의 채널을 구독하며 자신에게 맞는 컨텐츠를 찾아본다. 예를 들어 먹방 유튜버 중 인기있는 밴쯔(BANZZ)채널 같은 경우 음식 종류별로 카테고리가 나누어져 있어서 원하는 장르의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이외에도 뷰티, 게임, 음악, 영화리뷰, ASMR 등등 수많은 주제의 전문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각 개인별 취향에 맞게 선택해서 볼 수 있다.

 

3. 다른 플랫폼과의 연계성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 노트북, 데스크탑 등 모든 기기에서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도 유튜브의 강점이다. 최근에는 TV로도 유튜브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넷플릭스처럼 월정액제로 운영되는 OTT 서비스와의 연계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넷플릭스’ 어플을 실행하면 추천영상 목록에 유튜브 관련 영상이 뜬다.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다.

 

4. 수익창출 구조


구독자 1000명이상, 연간 재생시간 4000시간 이상이면 광고를 삽입하거나 유료 멤버십 가입을 유도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물론 조회수 대비 클릭율 및 노출수 등 조건이 있지만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편이다. 현재 국내에서만 약 100만명 이상의 유튜버가 활동중이며, 월평균 수입이 300만원이 넘는 스타급 유튜버도 존재한다.

 

5. 소통창구로서의 역할


유튜버들끼리 서로 댓글을 달아주거나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기도 하며, 연예인들과도 친분을 쌓는다. 유명 아이돌그룹 멤버끼리 합동방송을 하거나 배우 공효진씨가 직접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는 모습을 보면서 팬들 사이에선 새로운 재미요소로 자리잡았다. 뿐만 아니라 기업체 홍보수단으로서도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 공식 유튜브 채널엔 자동차 리뷰어 카가이가 등장하는데, 신차 발표회 현장 중계 또는 시승행사 생중계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6. 엔터테인먼트 요소


최근 몇 년 사이 공중파 예능프로그램 못지않게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는 프로그램들이 생겨났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tvN <신서유기> 시리즈, JTBC <아는 형님> 등이 그것이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기존 지상파TV와는 달리 출연진들이 자유롭게 행동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정해진 대본 없이 즉흥적으로 상황극을 연출한다거나 각자의 캐릭터를 살려 웃음을 유발한다.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한편으로는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긍정적인 반응이 우세하다.

 

7. 미디어 생태계 변화


기존 매스미디어 시대였다면 상상조차 못했을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뉴스 기사 대신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글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신문 지면대신 포털사이트 첫 화면이 그날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이제 언론사 홈페이지보단 페이스북 페이지 방문자수가 훨씬 많다. 바야흐로 뉴미디어 시대다. 전통매체 중심의 올드미디어 질서가 무너지고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주도하는 새 판이 짜여지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긴 어렵지만 확실한 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거란 점이다.

 

8. 정치 참여 수단으로서의 역할


과거 선거철에만 반짝하던 정치참여 방식이 달라졌다. SNS상에서 특정 후보 지지의사를 밝히거나 인증샷을 올리는 행위가 보편화되었다. 유권자 스스로 정보를 찾고 공유하는 적극적인 형태로 변모했다. 투표 독려 캠페인 성격의 이벤트도 활발하다.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정치권에서도 2030세대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젊은층으로부터 호응을 얻는다면 당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부 정당에서는 청년정책연구소를 설립하는가 하면, 대학생위원회를 구성해 당 차원에서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한다.

 

9. 사회문제 공론화 창구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단체 주도로 만들어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tumblbug)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는 각종 사회문제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 모금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 후원 팔찌, 세월호 추모 배지를 제작 판매하는 식이다. 기부금 전액은 단체 측에 전달되며, 모금액 달성 여부에 따라 리워드 상품 배송여부가 결정된다. 목표 금액 미달 시 결제취소 처리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